[생후 40일] 잠투정하는 서연이와 우울한 나


태어나서 한 2주일간은 정말 순하게 먹고 자고만 반복했다.
우는 것도 잠에서 깨서 배고프다고 신호보낼때만 울더니..

한달이 지난 지금은 시도때도 없이 울기만 한다.
아기는 이유없이 울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울면 일단 기저귀를 보고, 맘마도 주고, 졸린거 같으면 열심히 재우기를 시도하는데..
도통 쉽게 잠을 자려 하지 않는다.

하품하고 눈도 반쯤 감기는데.. 잠을 못자 짜증이 나는지 더 발악을 하며 운다 ㅜㅜ
참고 참다가 ... 엄마도 사람인지라 3시간 넘게 계속 안고서 달래다가 결국 짜증이 폭발해
아무것도 모르는 서연이한테
큰소리로 짜증도 냈다.
그러고 나선 또 미안해서 토닥여주고.. 무슨짓인지.. -_-;
또 하나의 스트레스는 너무 작고 힘없는 아기라 조금만 심하게 울면 어디가 아픈건 아닌가? 
너무 적게 먹이나? 너무 마니 먹이나? 추운가? 더운가?
하루종일 조마조마하고 불안하고 신경쓰고 있어야 하니 정신까지 피곤하다. 

매일 이런 생활을 반복하다보니.. 진이 빠지고 내가 살아 있는건가 싶다.
쉬지 않고 직장을 다니면서 밖에서 생활하던 시간이 많아서 그런지..
예쁘게 차려입고 지나가는 여자들을 보면... 제대로 씻지도 못해서 꼬질꼬질하고, 머리도 산발에다가 맨날
후질근한 옷만 입고 살쪄서 임신전에 헐렁하던 옷이 이젠 들어가지도 않는 내가 정말 한숨나오게 초라하다. 


세상에 쉬운일이 없다지만, 엄마.. 부모 되는게 제일 어려운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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