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키우기는 어려워~


요 몇일 밤에 잠을 잘 안자고 칭얼대는 서연이 때문에 미칠거 같다.
밤에 잠 못자게 하는 고문을 받고 있는거 같다. 그래도 이쁜 내 딸~
이런 생각으로 밤새도록 안고 먹이고 재우긴 하는데..
카페에서 엄마들이 아기들이 너무 힘들게해서 아기 안고 울기도 많이 한다던데...
나도 몇일 더 이 상황이 계속되면 울거 같다..-_-
안방에다 재우고 컴퓨터 방에서 잠깐 이렇게 쉬고 있다보면 서연이 우는 소리가 환청으로 들리기까지 한다..
울지도 않는데 우는 소리가 들리는... 점점 미쳐가나봐 ...ㅜㅜ

오늘은 시엄마와 함께 서연이를 출산했던 산부인과 내 소아과에 B.C.G를 맞으러 가는데... 
샤워도 하고 기저귀 가방과 분유도 챙겨도 했는데.. 서연이가 계속 자지러지게 우는 통에
샤워를 한건지 만건지.. 머리에서 물은 뚝뚝 떨어지고.. 한손에는 서연이 안고 한손으로는 머리를 말리고
물을 끊이고 기저귀 가방을 챙기느라 땀을 뻘뻘 흘리며 겨우 준비를 하고 옷을 입는데.. 
훗!!! 임신 전에 입던 옷들이 안맞는거다..그땐 그 옷들이 조금 헐렁하기도 했었는데.. 
완전 좌절이다......................
그렇게 기분 다운된 채로 시엄마 차를 탔는데...
감회가 새로왔다. 남편과 연애시절에 많이 타고 다니곤 하던 차. 차를 타고 있는 동안 가면서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연애하던 풋풋(?)했던 그 때로...

여튼 병원에 도착해 엘레베이터를 기다리는데, 주차장에서 부부로 보이는 커플이 울고 있었다.
여자가 아기를 잃은듯 보였다. 여자는 계속 "내 아기.. 내 아기 어떻게" 하면서 통곡을 했고,
남편도 울면서 안아주고 있었다.. ㅜㅜ

주변 사람들이 모두 애가 잘못됐나봐 하면서 안타까워했다. 세상엔 아기를 잃거나 아예 못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걸 생각하니.. 서연이가 있는 나는 완전 행복한 인간이구나 싶었다.


간단하게 진찰하고 예방접종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데, 창밖으로 개나리랑 벚꽃 핀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아 언제 꽃이 피었지?.. 자주 보던 아파트 단지, 마트, 마을버스도 다 낯설어 보였다. 3주간 집에만 틀어박혀서
아무것도 못하는 내 자신이 우울했다. 비가 오는지.. 바람이 부는지.. 봄이 오는지도 모르고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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