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10일 광화문 집회에서..

내자동에 일이 있어 들렸다가, 8시쯤 앞으로 나오니 12월10일 오늘도 광화문 집회가 여전했습니다.

국회에서 탄핵안이 가결된 이후라 그런지 예전처럼 빽빽한 규모의 인원은 아니였으나, 여전히 수많은 사람들이 촛불을 들고 깃발을 들고, 추운날씨에도 행진을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TV와 뉴스기사를 통해서만 접해본 광화문시위의 현장에 직접 서보니, 그 현장감과 분위기는 적어진 인원에도 엄청나게 크게 다가오네요. 또 사안은 엄중하지만 정말 시위라기 보다는 축제에 가깝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 모습들이였습니다. 커플끼리 가족끼리 친구들끼리 걸으며 이야기하는 모습들, 심지어 외국인들도 참 많이 참여하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어렸을때 목격했었던 최루탄과 화염병이 오가던 시위모습으로 부터 2016년의 광화문시위는 경찰분들도 시민들과 웃으며 이야기하고 농담도 주고받는 모습에 달라진 대한민국을 몸으로 느낄수 있었네요^^

이제 갓 중학생? 고등학생 저학년으로 보이는 친구들도 촛불을 들고 행진을 하길래 슬쩍 뒤를 따라 봤더니 나름 정치이야기도 나누고, 게임이야기도 나누더군요^^ 가족끼리 온 초등학생 친구들도 많이 보이던데 아직은 너무 어린(?) 친구들이라 깊은 의미를 갖고 있지는 못하더라도 평화적인 시위의 현장에 참여함으로써 배우는 것들도 분명 있을것이라 생각되는 시간이였습니다.


쓰레기봉투를 들고 쓰레기만 줍고다니는 시민들도 볼 수 있었고, 많은 사람이 모였음에도 특별히 문제되는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다만 가족단위로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가는 분들은 아이들에 특히 신경을 많이 쓰시는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아이를 잃어버려서 주기적으로 아이찾기 방송이 나오는 것을 보면 심장이 덜컥 합니다. 소수의 사람들로 인해 수많은 시민들과 경찰 그외 관계자들이 매주 고생 고생 입니다.

아직도 긴 시간이 지나야 최종 결말이 나올테니, 블랙홀 같은 이 시국에 점점 더 지쳐갈 수 밖에 없으니 참 안타깝네요.

그래도 한걸음 더 나아가는 대한민국이 되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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