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지키는 집, 패시브하우스

올 여름 사상 최고의 폭염이 계속되면서 전력 소비량이 급증하였고, 우리나라 전기요금 누진제에 관한 이야기로 씨끌벅적했었는데 벌써 난방비를 걱정해야 하는 겨울이 한창입니다. 전기 에너지이건 열 에너지이건 우리가 살기위한 온도를 유지하기 위한 에너지는 여름 겨울 할 것 없이 언제나 필요한 셈이지요.

이런 에너지 효율로 부터 시작해서 지구의 환경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패시브하우스 라는 개념을 알고 계신가요? 우리나라는 이제 시작단계에 불과하지만, 유럽에서는 이미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패시브하우스, 오늘은 이 패시브하우스에 대해 소개드리겠습니다.



01 패시브하우스란

패시브하우스는 에너지가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최대한 막아, 전기나 기름, 나무 등의 에너지원을 사용하지 않고 냉난방이 가능한 과학적이고 친환경적인 집을 말합니다. 볼프강 파이스트 교수가 1991년 독일 다름슈타트에 처음 만든 후 추운기후의 북유럽을 중심으로 확산되기 시작했습니다.

쾌적한 환경을 위해서, 지금까지도 에어컨이나 난방기기들이 효율적인 측면이 계속 발전되고 있지만 어찌보면 집이라는 주거공간 자체로 관심을 돌린 것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튼튼하고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발전이 가능한 집인 패시브하우스 입니다.


02 패시브하우스의 기본

패시브하우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단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학시간에 배웠던 대류, 전도, 복사 등의 형태로 이동하는 열을 차단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한데, 단열이라하면 왠지 밀봉되어 있어야만 할 것 같은 그런 보온병 구조는 아니라고 해요.

여름철에는 에어컨없이, 겨울철에는 보일러 없이 사람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땅속의 냉온기를 활용하게 됩니다. 또 집의 에너지 손실을 맊기 위해서 외벽과 내벽에도 고성능의 단열재를 사용하며, 창호는 3중 시스템 창호를 사용하게 됩니다. 

패시브하우스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연간 난방에너지가 건물 ㎡당 15kWh를 넘으면 안되며, 냉난방등에 이용되는 1차 에너지 소비량이 연간 ㎡당 120kWh 미만이 되어야 합니다.


03 장점

패시브하우스의 장점은 에너지 소비 절감과 쾌적한 실내환경이 첫번째 입니다. 여름철 외부 온도가 35도씨 이상일때도 주택의 실내온도는 26도를 넘지 않으며, 겨울철 외부온도가 영하 10도까지 떨어져도 별도의 난방장치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패시브하우스에서 절감되는 에너지량을 쉽게 이해하기위해 이야기해보면 30평 정도인 경우 1드럼통이 채 되지 않는 연료로 1년동안 거주가 가능하다는 것 입니다. 또한 건축물의 유지 비용이 일반 건축물 보다 상당히 절감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04 단점

패시브하우스의 단점은 최초 건축비가 높다는 점 입니다. 유럽에서는 패시브하우스에 대한 연구개발이 활발히 일어났고 대중화를 통해 높던 시공비를 많이 낮출 수 있었습니다. 유럽의 일반주택에 비해서 평균 8%정도가 더 들게 되지만, 국내에서는 30~40% 정도가 더 들어가게 된다고 해요. 자재들의 대부분이 수입품이고 기밀성과 단열, 열손실을 차단하는 기술력이 아직 대중화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집 내부 모든 사용영역의 온도가 동일한 것도 단점이 될 수 있습니다. 욕실은 조금더 따듯하게, 거실은 좀더 시원하게 등 원하는 공간에 원하는 온도로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이 없다는 것도 단점이 될 수 있습니다.


05 우리나라사례

선진국인 독일은 에너지와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고 그만한 규제를 갖추고 있어서 프랑크푸르트에 건물을 세우기 위해서는 패시브하우스가 아닌경우 아예 허가가 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물론 독일정부에서 보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을 해주는것이 뒷받침 되고 있어서 독일 전역에서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 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패시브하우스는 시작이 되었다고 해요. 2009년 강원도에 지어진 '살둔 제로에너지하우스'가 시초로 알려져 있는데요, 강원도의 칼바람 속에서도 난방없이 20도씨 이상의 온도를 유지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 외에도 현대건설, 대림산업, 코오롱건설 등의 대기업을 비롯하여 여러 시공사에서 도입이 되고 있으나 수요와 인식 그리고 국내 주택특성상 천천히 발전해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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