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시 진행억제 아트로핀 안약 사용 4년차 후기 (서울성모병원 소아안과)

저는 눈에 관한 것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무지한 사람이였어요. 근시, 난시, 원시 이게 무슨 차이인지도 몰랐으니까요. 왜냐면 전 시력이 나쁘지 않아 안경을 쓰지 않기 때문에 안과에 갈 일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첫째 딸이 7살쯤 음식점에 있는 메뉴판에 큰 글씨가 안보이는 다는 것을 알고 크게 놀라 바로 동네에서 좀 크다는 안과에 달려갔습니다. 7살인데 시력이 0.3 정도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정말 이상하게 두 달전에 다른 동네 안과에서 시력검사시 0.8 정도라고 했었습니다. 그 동네 병원은 대체 뭘까요? 후~

드림렌즈를 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의사 선생님 권유에 드림렌즈 검색해보니 부작용도 있고 가격도 비싸고 효과가 없는 아이도 있다고 해서 망설여졌습니다. 남편은 부작용이 걱정되어 하지 말라고 하더라구요. 특히 저희 아이는 엎드려 자는데 렌즈를 끼면 엎드려 자면 안된다고 해서 그 길로 포기하고 안경을 쓰기 시작했어요. 8살 학교 시력검사에서 눈이 더 나빠졌다고 안과에 가라는 말에 서울성모병원을 예약했어요.

서울성모병원에서 처음 검사를 받고 선생님께서는 눈이 나이 또래에 비해 많이 나쁘고 속도도 빠르니 아트로핀 안약을 넣어보라고 해서 처음 받아왔는데 그 땐 아트로핀의 농도가 0.025였습니다. 

첫 서울성모병원 방문시 시력측정 결과와 아트로핀 넣은 후 6개월 후 인데 많이 떨어졌어요. 


억제가 안된 이유를 생각해보니 매일 매일 넣어줘야 하는데 빼먹는 날도 많았고, 스마트폰을 많이 봤다는 게 가장 큰 이유인 것 같아요. ㅜㅜ

그 이후로 6개월 혹은 3개월 마다 검진을 받는데 시력이 쭉쭉 나빠졌습니다. 그래서 중간에 아트로핀 0.05로 농도를 높였어요. 

그리고 4년 다니는 동안 담당 선생님이 3번 바뀌었답니다. 처음엔 박신혜 교수님이 였는데 해외연수가시면서 문지선 선생님으로.. 그랬다가 그만두셨는지 담당 선생님이 신선영 선생님으로 또 변경 되었죠. 결론적으론 신선영 교수님이 젤 좋은 듯 합니다! 

참! 아트로핀 안약을 넣는 동안엔 안구길이는 재는 검사를 합니다. 이 검사가 비보험이라 비싸요. 대략 10만원 이상이라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한번 진료받을 때마다 기본검사와 진료비 포함 15만원 이상 나온답니다. 전 그래서 늘 실비신청을 위해 주민등록등본을 가져가서 통원확인서 요청해서 받아온답니다. 


참 중간에 아는 지인이 여의도 성모병원 소아안과 박미라 교수님이 잘 보신다고 해서 그 쪽으로 옮겼었어요. 박미라 선생님께선 아트로핀은 그만 넣어도 되겠다며 좀 쉬자고 하셨어요. 그리고 3달 후 다시 가서 시력 확인 하니 또 확 떨어졌어요.! 아 절망스럽더라구요~ 다시 안약 넣자고 하셨어요 ㅜㅜ 

그런데 여의도 성모병원은 아트로핀 처방을 하지 않습니다. 오큐시클로점안액 이라는 안약을 따로 처방해주셨어요. 이건 그냥 약국에 가서 처방전으로 살 수 있었어요. 참고로 아트로핀은 서울성모병원 내에 있는 병원약국에서만 받을 수 있어요. 

오큐시클로를 넣자마자 아이는 눈이 따갑고 눈을 못 뜨겠다며 힘들어했어요. 아트로핀 넣을 땐 멀쩡했는데 ... 오큐시클로는 안맞았는지 몇일 넣고 못넣겠다고 해서 포기했어요. 

박미라 교수님은 전문적이시고 진료도 잘 보시는 듯 했지만 약이 맞지 않아 다시 턴해서 서울성모로 넘어갔어요. 그리고 또 다시 아트로핀 처방!!

이 날 이후 하루도 안빼고 열심히 아트로핀을 넣었고 스마트폰도 못보게 열심히 잔소리 했어요. 그래서 인지 4개월 후 방문 했을 땐 크게 변화가 없었는지 안경 처방전을 안주시더라구요! 


그리고 가장 최근 이번 5월에 검진 다녀왔는데 역시나 안경 처방전은 받지 않았습니다. 음... 시력이 조금 나빠진 듯 하나 안경을 바꿀 정도는 아니다라고 생각하신 듯 합니다. 그리고 이번에 받아온 안약을 보니 농도가 0.025로 되어 있네요. 선생님이 농도를 다시 낮추신건지.. 다음 검진 때 가서 여쭤봐야겠네요. 

안약은 개봉하면 한 달까지만 사용해야 해요. 아까워도 남은 건 다 버려야 한답니다. 그래서 병에 날짜를 적어놓고 사용 중입니다. 자칫하면 까먹고 언제 오픈한지 몰라 난감할 수 있거든요.

그리고 안약이 모자르면 더 처방 받으러 갈 수 있어요. 근데 예전엔 아이 없이 부모가 대신 가서 일반의(레지던트 인듯)에게 받아 올 수 있었는데 변경 되었나봐요. 아이와 함께 가야하고  가족관계증명서도 지참하라니... 복잡해졌네요.. ㅜㅜ 


현재 12살인 첫째는 고도근시로 가고 있어요. 다 성장할 때 까지 나빠진다니 별 수 없죠.. 하지만 아직도 몇년은 더 커야하는데 그 동안 얼마나 더 나빠질지 걱정입니다. 초고도근시까지 갈까봐 조마조마해요.

근데 복병이... 둘째도 눈이 안 좋아 안경을 쓰고 있습니다. 현재 7살인데... 언니 7살때 시력보다 더 안좋은.... 흑

둘째도 언니와 함께 서울성모로 요번 9월에 예약이 되어 있습니다. 아트로핀을 몇살 때 부터 처방 받을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번 검진에 가서 물어봐야겠어요. 미리 넣고 관리 잘해서 언니처럼 고도근시는 안되도록 해야 할텐데 걱정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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