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짧은 부산여행 청사포 그리고 해동용궁사



내무부장관님의 급작스런 문자.

"바람쐬고 오자"

늘 그랬지만 역시나 계획없는 여행(?)이 시작되었다.


어디를 갈까.. 어디를 갈까...

지금까지 조개구이를 한번도 먹어본 적이 없다는 우리 장관님 말씀이 번뜩!

조개구이 맛집을 찾던 도중 어느 블로그에서 청사포 수민이네 라는 맛집을 보게 되었다.

해운대 에서도 달맞이 고개를 넘어 저 구석탱이에 조그만...마을..

대략 왕복거리 800Km ㅋㅋ

이렇게 또 대책없이 집을 나섰다.


서둘러 서연이를 챙기고 짐을 싸고..

난 트레이닝 바지 그대로 ㅡ_-; 그냥 차에 올랐다. (결국 집에서 뒹굴던 차림 그대로 끝까지...)

오후 6시 출발.. 10시 반 정도에 도착.


코모도 호텔에 짐을 풀고 택시를 타고 청사포로 가는 내내 침만 줄줄 흘리고 있었던것 같다.

서울에서 왔고 부산에 온적이 거의 없다고 말씀드리자

택시 아저씨의 이런저런 부산 자랑이 시작되고....

애향심이 대단하신 분이였다. ㅎㅎ


부산을 몇번 안왔지만..

같은 나라여도 이상하게만큼 이국적인 느낌이 난다.

마치 다른나라에 와있는것 같은..

문화도 살짝 다른거 같고.. 서울 촌놈은 항상 이렇게 느낀다..




드디어 수민이네 도착!

생각해보니 나도 몇년만에 조개구이를 먹는 것 같네..

부산에서도 참이슬을 열심히 먹었다.

주변에는 다들 부산사람들뿐.. 씨끌벅쩍한 조개구이집..

이거 먹겠다고 서울에서 아무생각없이 달려오다니.. ㅎㅎㅎㅎ 우리가족은 늘 이런식이야 ㅠㅠ

미안한 말씀이지만 먹어본 바... (그리고 서울과 부산에 조개구이 굽는 방식이 좀 틀리다;)

서울 논현동 영동시장에 있는 조개구이집과 이수역에 조개콘서트가 양도 훨씬 많고 가격도 싸다 ㅠㅠ 

내무부장관님도 이 여행 이후에 서울에서 조개구이를 먹고 오더니..

"역시 모든 음식은 서울이 제일 맛있어.." 라고.. ㅡㅡ;;




그래도 일상을 잠깐 탈출하는 그맛... 참 좋았다.

부산 공기도 마시며 바다냄새도 맡고..

장관님과 소주를 한잔 두잔 하다 보니 내새뀌가... 심히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시커먼 아저씨들과 언니들이 떠들어 대는 이곳이..

심히 불편하고 자기는 먹을것도 별로 없었으니...

불쌍해라... 저러고 있었다 ㅠㅠ




청사포에서 나가기 위해 콜택시를 부르고 있는데..


조심스럽게 "아빠 감자사줘" 라고...




"알았어 사줄게" 했더니..

금새 기분 업.. 내무부장관님과 찰칵..







"내가 얼마나 스트레스 받았는데.. 엄마 아빠만 맛있는거 먹고..."

일장 연설중이신 내새뀌..

결국 해운대에 버거킹에서 감자를 먹다. ㅋㅋㅋ

아토피 치료때문에 금식했던 감자튀김.. 오늘은 기분이다. 먹거라....




감자를 한바탕 다 드시고 ..

기분이 완전히 좋아져서 호텔로 ㄱㄱㄱ



돌아오는 길에는 좀 많이 나이가 드신 택시기사분의 차에 오르게 되었다.

그런데 운전도 좀 불안불안 하고...

아무리 부산이 낯선 동네라고 해도 대략적인 호텔까지의 코스를 알고 있는데

우리가 술냄새 좀 풍겨서 그랬나?

뱅뱅 돌고 돌고... 좀 정도가 너무 심했다 ㅡㅡ;

"적당히 좀 돌아가시죠"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참기로 했다.

결국 도착! 요금은... 컥..!!!!!!!!!!! (마눌님은 짜증 100% ㅠㅠ)


암튼..

지금 시간 새벽 2시가 훨씬 넘었는데.. 이제 그만 자자...








코모도 호텔은 부산항이 내려다 보인다고 해서

기대를 했는데 사실 좋은 풍경은 아니고 ㅠㅠ

네이버에 검색해보면 악플들이 줄줄 달려 있는데..

다른 호텔들에 비해 비싼 가격은 아니더라도.. 수준에 비해서는 좀 돈이 아깝긴 하다.

서비스도 호텔이라기 보단... 사실 중상급 모텔 수준...








부산에 왔으니 낮에 바다라도 한번 봐야지..

광안대교에서 모래사장을 좀 걷자니까..

파도가 죽어라 무섭다며 엄마품에만 매달리는 녀석..








이번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
해동 용궁사.



한가지 소원을 꼭 이룬다.

꼭.. 꼭 비나이다 비나이다..



아 사람 너무 많다... 이래서 공휴일에 움직이면 ㅠㅠ





그동안 많은 절들을 돌아 다녀 봤지만.

여기는 절보다는 관광지 같은 느낌.

바다 바로 앞에 위치한 모습은 멋있었지만

정말... 상업화된 관광지였다.







속썩이는... 녀석 손을 잡고 끌고 가는중...

마눌님이 찍어준 뒷샷.. ㅎㅎ










으흠..

와이프가 저 배를 쓰윽 만지고 갔다... 왜그랬을까? 응?

배가 아주 빤질빤질 하다 ㅎㅎ





누군가 그랬다.

원숭이띠가 삼재 라고..

나도 마눌님도 별로 신경안썼는데...

원숭이 석상 앞에 삼재 스티커가 붙어있다..

기분이 묘해..






주차장으로 향하는길..

시선을 사로잡는 패션..

맵시나...







다시 서울로 향하며 두 여자는 잠이 들고..

난 이런 저런 생각들에 잠겨 조용한 시간.. 어찌보면 여행 보다도 이런 시간이 더 좋다.


요래요래~

아주 짧은 여행(?)은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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