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스러웠던 스티브맥커리 진실의 순간(Unguarded Moment) 사진전..

전시관입구



5월 30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진행되는 스티브맥커리 작가의 사진전.

사진에 관심이 없는 이들도 한번쯤은 들어봤을법한 이름...

그 명성에 걸맞지 않은 사진전... 실망스러웠기에 사진전 자체에 대한 소개보다는

전시장을 다 돌아보고 난 뒤의 씁쓸함에 대해 쓰려고 합니다.


아침부터 기대를 하고 5월 17일 아침일찍 전시장을 찾았습니다.

11시부터 오픈인데 10시쯤 도착해서 와이프와 아침을 먹고 나와도 시간이 남네요..

교보문고에 가서 책좀 보려고 갔으나.. 이런 ㅡ_-;; 공사중;;

임시로 차려놓은 서점은 형편없이 작더군요;;


11시가 조금 넘어 전시관 앞을 찾으니 매표소에 월요일 아침인데도 사람이 꽤 있었습니다.

월요일 시간내기가 여간 쉽지 않은 우리둘은 살짝 놀랬습니다 ㅋㅋ


전시장을 찾기 전부터 스티브맥커리의 홈페이지를 통해 사진을 봤었던 터라

기대를 하고 들어갔습니다.


스티브맥커리의 사진은 전문가의 평이나 작가의 설명을 듣지 않더라도

구도나 색감 그리고 말하고자 하는 의미를

제 주관적으로 짚어보고 해석해볼 수 있을정도로 친숙하고 또 좋았습니다.


근데 이 사진전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꼬라지들이 참 맘에 들지 않았네요.


이번 사진전은 엡손 프린터로 프린트 되었다는데... (전시장 가보면 덕지덕지 여기도 엡손 저기도 엡손...ㅡ_-)

사진이 울고 있더군요... 액자 유리 안쪽으로 사진이 부분부분 눌리거나 울고 있었습니다.

엡손프린터는 쓸게 못된다는 생각을 잠깐 해봅니다...

그건 그렇다 쳐도...


액자 유리 표면에도 무슨 자국이 얼룩져 있습니다.

추측해보건데 액자 유리 표면에 붙어있던 스티커 접착제가 묻어 있는것 같더군요..

얼룩크기도 작지않고 한두개의 얼룩도 아닙니다.

마치 유리에 오래 붙어있던 스티커를 떼어내면 약간 하얀 자국이 남는 것 같은....

단 한점이 문제된게 아니라.. 여기도 저기도... ㅡ_-;; 제가 세제 들고가서 닦아주고 싶었네요..

와이프도 묻더군요.. "저게 사진이 원래 그런거야 액자에 뭐가 묻은거야?" 라구요..

어떤 얼룩은 정말 사진과 교묘하게 맞아떨어져서

이후에 도록을 따로 보지 못했다면 원래 사진에 촬영된 이미지구나 싶을정도 였습니다.


그리고 또.. 아쉬웠던 조명...

유리야 원래 빛을 반사시키니 적어도 작품에 조명을 쓸땐 어느정도 각도에서는 작품전체가 눈에 들어올 수 있도록 해야하는데..

한쪽이 조명에 눈이 부셔 사진감상이 어려워 각도를 바꿔보면 다른쪽 조명때문에 역시 전체가 감상이 안되는....

사진과의 거리 4m 정도까지 떨어져도 마찬가지.....

이런 사소한 것 조차 고민해서 설치한 조명이 아니라..

그냥 밝히기만 하면 되는게 전시관의 조명인건지....

주최인 서울신문과 어반아트는 이렇게 사진전을 진행하고 돈만 벌면 되는 것인지....

씁슬 하더군요..


만약 제가 스티브맥커리였다면...

이 꼬라지들을 봤다면...

피를 토하며 사진 다 내릴것 같은......



돈 8,000 원이 아까웠던 사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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